2012년 3월 1일 목요일

드랍박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것들





Co-founder

 - 2007년 Dropbox 설립 당시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Co-founder 가 없다는 것이었다. MIT 를 졸업한 Drew Houston 혼자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당연히 Co-founder 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Paul Graham의 startup accelerator인 Y-combinator 에 참여하게 되는데, Paul Graham 은 Drew 에게 Co-founder 를 만들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Drew 는 다시 Boston 으로 돌아가 Co-founder 를 찾아왔다. Co-founder 가 된 Arash Ferdowsi 는 MIT 후배인데, 2번의 만남만에 학교를 휴학(졸업까지는 한학기가 남은 상황이었다. )하고 드랍박스 합류를 결정한다.
 - Y-combinator 는 혼자 창업하는 경우( Y-combinator 참가당시에는 Drew Houston 혼자였음 ) 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데 예외가 Drew Houston 이었고, Dropbox 의 성공에 고무되어 Y-combinator 는 올해 대놓고 single founder 전형을 만들었다!!! 물론, single 로 끝까지 있으라는게 아니고, 다른 single founder 와의 만남을 통해 결혼(!?)을 주선해준다.


          <미드 빅뱅이론의 한 장면 Dropbox Co-founders>

Teams
 - 드랍박스의 구성원 모두를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사진과 함께 자신들의 소개를 구성원이 스스로 작성했는데, 간혹 얼굴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팬더 사진을 넣기도 하고, 소개글에 철권을 아주 잘한다고 쓰는듯. 자유 분방한 기업 분위기가 보인다. 현재 멤버는 약 100여명정도이고, 아시아계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리고 창업자가 MIT 출신이라 그런지 MIT 출신의 사람들도 무지하게 많다. 매우 점잖게 느껴지는 유칼립투스의 team 소개 페이지(오직 경영진에 대한 소개만이 존재한다. )와 매우 대조된다. 회사 홍보는 재미있는 소개 페이지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 매우 대조적인 두 회사의 팀 소개 페이지. 당신은 어디에 들어가고 싶습니까?>



Python
 - 그들이 pycon 에서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99.9% 의 코드가 python 으로 작성되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python 으로 개발하였다고 한다. 아이폰앱 마저도 pyobjc 라는 python - objective-c bridge 를 이용했다고 한다. 
 - 단일언어로 개발하는 것은 큰 장점이 있다. 많은 코드가 재활용 가능하기 때문이고, 분명히 버그를 줄여줄 것이다. 예를 들어 Mac OS 버전으로 file sync 관련 코드가 구현되어있으면 윈도우 버전을 만들때에 재활용이 가능할 것이다.(물론 UI 작업은 다시 해야한다.) 개발 언어가 서로 다르면, 노하우 전수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드랍박스의 경우 사내 노하우 공유가 정말 수월했을 것이다. 
- 하지만, python 언어자체가 갖고 있는 문제가 있다. memory 관리등을 깔끔하게 지원해주지 못하고 thread 의 최적화 부분등이 부족하여 많이 느리다. 메모리 부분은 특히나 애를 먹어서 직접 custom memory allocator 를 만들었다고 한다.(이것은 당연히 C 언어로 만들어졌다.)

Lean Startup
 - Lean Startup 기법은 빠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드랍박스는 Lean Startup 기법을 적절히 이용했는데, 이들의 방식중에 인상적이었던것은 추가 예정 기능의 데모영상을 먼저 올리는 방식이었다. ( 코딩을 다 하진 않고, 데모범위에서 동작만 하도록 제작). 데모영상을 먼저 올리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다시 그 피드백에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1st tipping point
 - 모든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가 콜드 스타트인데, 그들은 드랍박스에 대한 설명 비디오 하나로 극복할 수 있었다. ( 슬프게도 당시의 영상은 볼 수 없고, 현재 버전의 드랍박스에 대한 설명만이 나온다.) 
 - 해커뉴스를 시작으로, 드랍박스에 대한 설명 동영상이 reddit, digg 등에서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된다. 이 바이럴 하나로 드랍박스 베타 서비스 이용대기자의 수가 10배이상 늘었다.( 5000 -> 75000명 )

2nd tipping point 
 - 성공적인 시작이었지만, 드랍박스의 가입자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었다. 처음에 시도했던 방식은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었는데 Google Adwords 를 사거나 마케터를 고용하는 방식이었다. 나쁘지 않은 비율로 사람들을 유저들을 계속 모을수는 있었지만, 정밀한 측정을 통해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 1명 가입자를 만드는데의 비용 $233~$388, 드랍박스의 유료가입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99이다. 실패! >

 - 그리하여 기존의 Adwords 를 통한 유치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회원 유치방식을 도입하는데 그것은 피.라.미.드. 방식이다. 기존에 드랍박스 계정이 있는 사람이 다른 가입자를 유치하는 경우 서로에게 각각 드랍박스 추가 용량을 제공해주는 방식을 도입하였고, 그 이후 가입자가 15개월만에 40배가 늘어났다!!! 

Why ?? 
 - 왜 사람들은 유사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드랍박스를 쓰는가? 사람들이 얼마나 궁금했으면 이 질문이 Quora 에도 올라왔었고, Drew Houston 이 직접 댓글까지 달았다.  
 - 결론은 It just works. 다양한 환경에서 File Syncing 을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서버프로그래밍부터 시작해서 수 많은 클라이언트(ios, android, web, mac os x, windows, linux, blackberry 헥헥.... )지원에 안전한 프로토콜이 필요했다. 특히나 파일은 절대 망가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수적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드랍박스가 그 needs 를 충족시켜주었다. 
 - 더 근본적으로 가면 Dropbox 가 실행력이 있는 회사고, Drew Houston 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5세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여, SAT 만점, 고등학교때부터 스타트업쪽 프로젝트에 참가(Dropbox 는 그의 6번째 스타트업이었다.)... MIT 전산과 졸업.... 거기다가 여자친구까지 이쁘다 [...]

Future
 - 드랍박스의 매출은 2011년 기준으로 이미 2억 5천만불이 넘고,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 iCloud 등 유사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는 이 상황에서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들이 있고, 어둡게 보는 사람들이 있고 의견이 분분한데,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iCloud는 Mac 계열의 PC 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pple 이 클라우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해도 다양한 디바이스 지원(Windows / Android ) 등을 해줄지는 의문이다. 그 외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드랍박스만큼의 사용자를 모으지 못했다. 어느 시장이든 그렇지만 선점은 정말 중요하다.  Drew Houston 이 직접 밝힌것 처럼 쓰면 쓸수록 더 Lock-in 되는 경향이 있다. 굳이 내가 다른 곳에 파일을 옮겨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 또 인상적인 어프로치는 Dropbox API 다. 다른 앱에서도 드랍박스의 파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어프로치인데, 다른앱에 퍼지면 퍼질수록, 그 파급효과는 클 것이다. 

느낀점
 1) 한국에서 드랍박스와 같은 스타트업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콜드스타트를 피할 수 있는 플랫폼( digg, reddit )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 슬프게도 현재의 포털은 유저들이 열광할만한 좋은 정보가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2 ) Tech startup 이라면 전사 언어를 통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물론 python 정도가 가능할 것 같다.(아니면 javascript!? ) 
 3 ) Co-founder 가 없다고 좌절할게 아니라 만들면 된다. 의외로 많은 스타트업이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설립한 경우가 있다. ( 물론 아무나 만나라는건 아니고, 믿을만한 reference 가 있어야 할 것이다. Drew Houston 의 경우도 친구를 통해서 Arash 를 소개 받았다고 한다. )
 4 ) 대표적인 Lean startup 기술인 빠른 Prototype 개발에서 더 나아가 데모용 기능만 만들고 동영상을 통해 공유하는 것은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략으로 사람들의 코멘트를 많이 받아 드랍박스의 디테일한 기능들을 수정해나갔다고 한다.
 5 ) Drew Houston 은 회사 초기부터 자신의 아이디어를 숨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공개했다. 스타트업들을 보면 자신들의 프로토타입이 출시되기전까지 자신의 아이디어 공개에 소극적인 면이 있는데, 사실 그 아이디어를 듣고 그대로 따라할만한 사람들이 몇명 없을것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코멘트를 받는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드랍박스의 경우 구현이 무척 힘들기 때문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데에 편했을 것이다.

댓글 2개:

  1. 데모영상을 먼저 올리는 접근법이 신선하고 좋아보이네요.
    징가 생각이 났습니다. 징가(Zynga)에서는 새로운 소셜 게임을 만들기 전에 새로 만들 게임에 대한 링크를 먼저 만들어서 사람들 관심을 알아보는 방식을 쓰거든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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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징가에서도 그런 기술을 쓰는군요. 괜히 잘나가는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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